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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에 파시피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졸업 콘서트로 HKT48의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스타트를 끊은 야부키 나코. 올해만 해도 <빠져들다. 미나토구 여고생>(니혼테레비), <위안이 되는 이웃에게는 비밀이 있다>(니혼테레비) 등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11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츠나 케이토 주연 드라마 <연애의 추천>(TBS)에서, 주인공인 오오토리 케이스케(츠나 케이토)가 첫눈에 반하는 타카다 하나코를 연기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야부키에게 이번 작품에서의 역할 만들기부터 배우업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서 동경하는 배우상까지 들어보았다.
── <연애의 추천>은 야부키 씨에게 <빠져들다. 미나토구 여고생> 이래의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실제 완성된 영상을 보시고 어떠셨나요?
솔직한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했고 20분쯤의 시간동안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 템포가 좋게 진행되고 있죠.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상에 소리가 들어가면서 촬영 중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까지 더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야부키 씨가 연기하는 타카다 하나코는 심지가 강한 부분도 있고 어딘가 붙임성이 있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 면은 야부키 씨와 통하는 점이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의외로 하나코는 신비로운 부분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부를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고 감정을 마음 속에 숨겨버리는 부분이 있다거나 하는 점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완벽한 아이일 수도 있어요. 공부도 잘하고 좋은 가정에서 자라서 모두에게 평등하게 대하는 점이나 상냥한 점, 나무랄 데가 없죠.
── 이번에 연기하면서 의식된 것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역할이었으니까 '젊게 보이도록 꾸미자' 같은 건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웃음). 어느 쪽인가 하면 평소의 말투나 행동으로 하면서 자연체로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세세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본래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 원작이 있는 작품과, 이번처럼 원작이 없는 작품은 역할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른가요?
전혀 다르네요. 원작이 있는 작품은 캐릭터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상태잖아요. 그래서 표정이나 말투와 같은, 세세한 부분을 만화에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에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겠다는 생각으로 역할을 만들어 나가면서 실제 현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작은 아닌 오리지널 작품이었기 때문에 하나코라는 역할을 제 나름대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프로듀서님이나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함께 하나코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 평소에도 역할은 연구해서 꽤 만들어놓고 현장에 들어가는 편인가요?
이렇게 하자고 정해놓은 것은 아니고 작품이나 현장에 따라서 매번 바꾸고 있습니다. 물론 대략적인 이미지는 사전에 정해서 가지만 나중에 무너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굳혀버리면 현장에 가서 수정하는 작업이 큰일이기 때문에, 바로 고칠 수 있도록 심지 부분은 만들어놓고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이번 작품에서 츠나 케이토 씨와는 <얼굴만 선생>(토카이테레비·후지테레비 계열) 이래 약 2년만의 공동 출연이네요.
<얼굴만 선생> 때 츠나 군은 금발에 날티나는 느낌의 역할에 무드 메이커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이번에 오랜만에 같이 출연하면서 오오토리 케이스케라는 진지한 역할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 현장에 들어갔더니 성실하게 공부를 해온 오오토리 케이스케라는 역할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말을 걸기 어려웠습니다(웃음). 하지만 촬영을 거듭 해나가면서 역할에 대한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같이 출연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하기 쉬운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요?
있었네요. 전에 커플 역할이었을 때는 교실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의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정해진 대사가 없을 때에도 관계성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연기를 했거든요.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이야기를 맞추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굉장히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야부키 씨가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자신의 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느끼게 할지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슬프다'라는 감정을 상대방이 받아주기를 원할 때는 우선 상대의 입장에서 '슬프다'를 생각해요. 지금은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연기하려고 합니다.
── 올해 HKT48을 졸업하고, <위안이 되는 이웃에게는 비밀이 있다>, <18세, 새댁, 불륜합니다.>(ABC테레비)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만, 아이돌 시절과 현재는 배우업을 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나요?
HKT48로 활동했을 때는 아이돌 활동과 배우업을 양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좀처럼 양립이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차분히 역할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 아이돌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활동에 활용된 부분은 있나요?<연애의 추천>에서는 오프닝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어서, 저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의 선생님이 되어서 가르쳐 적이 있었습니다. 안무 영상을 보면서 외우는 것이 꽤나 잘했기 때문에 바로 외워서 모두에게 알려줬습니다. 아이돌을 해서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이돌과 배우는 표현으로도 통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도 연기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역시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아이돌이라면 준비한 것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연기를 하게 되면 현장에서 항상 변화하고 그 자리에서만 알 수 있는 것도 많이 있거나 해서, 그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즐거운 부분이기도 한 거네요.
── 야부키 씨는 이제 막 배우업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도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를 돌아보면서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은 있었나요?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만, 배우업으로 말하자면 <빠져들다. 미나토구 여고생>에 출연했던 것이 컸네요. 그때 감독님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받으면서 작품을 촬영하는 중에, 역할과 자기 자신이 겹치는 순간이 있어서 '연기라는 건 이런 건가!'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야부키 씨가 배우로서 존경하고 있는 분은?
계속 동경하고 있는 것은 토다 에리카 씨입니다. 토다 씨는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양한 역할을 해오셨는데 그 전부를 '토다 씨밖에 할 수 없다'라고 납득하게 되어버립니다. 특히 저는 <SPEC ~경시청 공안부 공안 제5과 미상사건 특별 대책계 사건부>(TBS)을 정말 좋아합니다만, 토우마 사야라는 역할은 토다 씨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렇게까지 역할에 꼭 맞을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토다 씨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활양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으실까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휘두르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서스펜스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직 야부키 나코=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여러분 안에 강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부숴나가고 싶습니다.
── 배우 일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있나요?
<18세, 새댁, 불륜합니다.>에서는 마음의 소리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그때 스탭분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네'라고 들을 수 있었고 작품을 봐주신 분들도 목소리가 좋다거나 독백을 잘한다고 많이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목소리로 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