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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2021년까지 K-POP 그룹·IZ*ONE의 멤버로 한국에서 활동했던 야부키 나코 씨. 발매 중인 <루루부 서울 '24>에서는 서울의 매력이나 추천하는 스팟 등 차분히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PRODUCE 48> 시절의 추억과 IZ*ONE 멤버들과의 일상,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것 등, 본지 미게재 에피소드를 포함한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 야부키 씨는 자주 한국에 방문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가장 최근에 한국을 방문한 건 언제인가요?
MC를 맡고 있던 프로그램 <THE IDOL BAND : BOY'S BATTLE>의 촬영으로 올해 3월에 간 것이 마지막이려나? 일때문에 갈 때는 관광을 거의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적으로 가서 느긋하게 지내고 싶네요. 전에 갔을 때는 MOMOLAND 제인 씨랑 '무릉도원(용용선생)'이라는 지금 화제 중인 중국 요리 가게에 가서 고기가 푸짐한 냄비 요리를 먹었습니다.
── (사진을 보고) 매울 것 같은데 굉장히 맛있어 보이네요! 그럼 처음으로 한국에 간 것은 몇 살 때?
딱 10년 전 쯤, 초등학생 때 가족 여행으로 갔습니다. 엄마랑 언니는 화장품을 사러 가고 싶었던 것 같아서. 저는 아직 메이크업에 흥미가 없던 나이였기 때문에 2박 3일간 계속, 아빠랑 여동생이랑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러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을 전혀 즐기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웃음). 하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 당시에는 한국에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나요?
겨울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추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미용의 나라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귀여운 동물 모양의 에뛰드 하우스의 핸드 크림이나 페이스 팩과 같은 것이 모든 가게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도 소녀시대 같은 분들은 인기였지만 지금처럼 K-POP 아이돌 분들이 젊은 세대의 아이들에게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럼 <PRODUCE 48>(2018년)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한국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나요?
TWICE분들이 2017년에 일본에 데뷔했을 때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TWICE분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SIXTEEN>을 봤는데 그때 마침 <PRODUCE 48>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디션을 보는 것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었는데 바로 '하겠습니다' 라고 신청했었어요. HKT48 중에서 참가를 신청한 건 제가 가장 빨랐다는 것 같습니다. 참가를 고민하는 멤버들도 많았는데 저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 <PRODUCE 48>에 참가했던 당시, 야부키 씨는 17살이었죠. IZ*ONE 멤버로 데뷔가 결정되었을 때 심경은 어땠나요?
기뻤습니다만 깜짝 놀란 게 더 컸습니다. 하지만 불안보다는 기대밖에 없었네요. 8월 말에 결정되고 10월에 데뷔였는데, 처음에는 HKT의 활동도 병행하면서. <PRODUCE 48> 기간 중에도 대개 악수회가 있다거나 했으니까 정말 힘든 스케줄이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그때의 저는 전혀 지치지 않아서. 멘탈도 강했고 굉장한 체력이었네요. 지금이라면 생각할 수 없어요(웃음).
── 그만큼 충실했네군요.
네. 참가 기간 중에, 촬영이 없을 때 엄마랑 사적으로도 한국에 갔습니다. 쉬는 날이었는데(웃음). 팬분들이 해주신 응원 광고를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롯데월드에 가고 명동을 걷고. 즐겁게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합숙 생활 중에 힐링이 되었던 것은 있었나요?
편의점에 가는 것이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캐러멜 팝콘 대용량 사이즈나 돼지 패키지의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자주 먹었네요. 스낵 과자 '바나나킥'도 다들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PRODUCE 48> 때 깜짝 놀란 것인데, 한국 연습생들 모두가 컵라면의 뚜껑 부분을 접어서 스푼(렝게)을 대신해서 먹었거든요! 접는 방법을 배우면 쓰기 편리해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실천해보고 싶네요! 참고로 좋아하는 컵라면은?
붉닭볶음면의 까르보나라 크림 버전이네요. 그냥 까르보나라보다도 크리미 하거든요.
── 한국 요리는 매운 음식이 많은데 야부키 씨는 완전 가능한 타입인가요?
음~ 참고 힘내면, 이라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떡볶이를 씻어서 먹었습니다(웃음). IZ*ONE 멤버 중에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가 떡볶이를 물로 씻어서 먹는 걸 따라했습니다.
── (웃음). 또 마음에 든 한국의 음식은?
한국에는 외형이 귀여운, 이른바 감성이 있는 디저트도 많이 있지만 저는 맛을 중시해서. BHC 치킨의 뿌링클 치킨을 정말 좋아해요. 치즈 풍미의 가루가 뿌려져 있고 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거든요. 그리고 이전에 히짱(혼다 히토미)이랑 갔던 요거트 전문점이 맛있었네요. 그릭 요거트에 과일이나 초콜릿, 벌꿀 등 선택할 수 있는 토핑도 충실해서. 건강에 좋아서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히짱은 정말 먹는 것을 좋아해서 엄청 잘 알고 있거든요! 한국에 있을 때는 무엇을 먹을지를 매일 생각하고 잘 찾아줬습니다.
── 멋있네요. 혼다 씨나 미야와키 사쿠라 씨도 함께였다고는 하지만 이국에서, 게다가 멤버들과 합숙으로 같이 산다는 것은 환경의 변화가 커서 불안하지는 않았나요?
나, 무서운 걸 모르는 걸까.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웃음). 혼자 살지 않는 것도 저에게는 잘 맞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에 가장 놀랐던 것이 있다면?
화장실이랑 욕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웃음). 그리고 모두가 욕조에 들어가지 않는 것에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카페가 많이 있고 모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요. 저는 커피를 잘 못 마셨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한국어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죠. 하지만 <PRODUCE 48>에서 야부키 씨는 트레이너 분들에게 한국어 발음이 좋다고 칭찬받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왜 칭찬을 받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발음은 한국의 연습생 아이에게 착실히 배워서 엄청나게 의식하면서 했습니다. 입을 닫는 어려운 발음을 철저하게 연습한다거나 몇 번이나 발음해준 것을 보면서 입의 움직이는 방법을 제대로 자신의 머리에 입력한다거나, 그런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 일본인이 한국어를 습득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우선은 후리가나를 읽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분명 실제 대화에서 전해지는 발음은 되지 못하겠죠.
실제의 발음을 들으면서 자기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한국어에는 일본어의 후리가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발음도 있거든요. 후리가나를 달 때도 로마자를 포함해서 쓰는 편이 외우기 쉽고 발음을 깔끔하게 기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 그렇군요. 참고로 독자분들이 여행에 갔을 때 도움이 될 만한 한국어가 있다면 부디 알려주세요!
뭐가 있을까… '화장실은 어디예요.' 일까요?(웃음) 한국은 편의점에 화장실이 없어서 사용할 기회는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IZ*ONE 시절에 자주 방문한 추억의 장소는 있나요?
혼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해서 가로수길에 자주 갔습니다. 갈 때는 오른쪽 길을 걷고 돌아서 왼쪽 길을 걸으면서 돌아온다, 같은 순회를 자주 했습니다. ARTBOX라는 잡화점이 굉장히 귀엽거든요. 편지지나 레터 세트, 작은 카드를 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문구는 몇 시간이라도 보고 있을 수 있어요.
── 자주 갔던 것은 서울의 남쪽인가요?
네 코엑스 몰이랑 용산 부근에 자주 갔습니다. 이태원 근처에 회사기 있었거든요. 이사하기 전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코엑스 몰은 사고 싶은 것이 없어도 우선 발을 움직였습니다. 화장품도 있고 안경을 산 적도 있네요. 무엇이든 팔고 있어요. 영화관도 수족관도 있고, 그리고 푸드 코트에는 1인용 냄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있어서, 한 개의 자리에 각각 버너가 놓여져 있어요. 한국은 다 같이 밥을 먹는 것이 보통이거든요. 모르는 사람과도 같이 먹는 경우도 있어서. 그래서 오히려 혼자 있는 게 긴장이 되기도 했네요.
── IZ*ONE 멤버들과는 지금도 소통하고 있나요?
카톡(카카오톡) 그룹 방에서의 소통은 지금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생일에는 반드시 움직입니다. 얼마 전 저의 생일에도 모두가 연락을 해줬습니다! 한국의 멤버들에게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을 물어보거나 합니다.
── 멋있는 관계성이네요. 그 밖에도 추천할 만한 곳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한강에는 컵라면을 밖에서 만들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거기에서 만들어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촬영으로도 사적으로도 갔습니다. 강 근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라면, 최고거든요.
── 한강의 컵라면은 K-POP 아이돌의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부분이죠.
네. 그리고 한국에서는 펜션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나 빌라를 통으로 빌릴 수 있고 멋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다인원으로 어딘가에 묵을 때는 꼭 선택지에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국에 살아보고 싶나요?
물론! 서울은 살기에도 정말 즐겁고 관광을 하기에도 최고의 장소니까요. 서울만 해도 즐길 거리가 정말 많아요. 저는 HKT48을 봄에 졸업하고 앞으로는 배우의 일을 중심으로 활동을 합니다만 언젠가는 한국 드라마에도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 역할이라거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거나……. 커다란 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