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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소리에 숨어, 욕실에서 울었다' IZ*ONE으로 활동한 야부키 나코가 한국에서의 아이돌 활동으로 넘어야 했던 벽
아이즈원은 2018년 10월 발매된 미니 앨범 「COLOR*IZ」 로 정식 데뷔. K-POP 걸 그룹 데뷔 앨범 역대 최고 첫 주 매상을 기록하고 세계 10개국 iTunes 차트에서 1위를 획득하는 등 화려한 데뷔를 장식했다. 그 후에도 2018 Asia Artist Awards의 가수 부문 신인상 외에 수 많은 신인상을 획득. 한국이나 일본에서만이 아니라 태국, 타이페이, 홍콩 등 아시아 각 국을 중심으로 콘서트도 개최했다.
── 아이즈원 멤버가 되어 한국에 건너 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 들어가는 건 힘들지 않았을까요.
오디션 후에 바로 한국에 가게 되어서, 한국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멤버들에게 저의 마음을 공유하지도 못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생활도 큰일이었지만 예를 들면 레슨에서 안무를 맞출 때도 모르는 한국어 말들이 계속 나왔어요. '발을 모은다' 나 '뒤꿈치' 라는 말도 몰랐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무슨 말을 듣고 있는지도 몰라서. 일본인 멤버들끼리 눈을 마주치면서 '무슨 의미인 걸까?' 같은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MC님이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서 그때의 분위기를 보면서 '아아, 지금 웃는 타이밍인 건가' 라고 느끼고 나서 웃은 적도 있었네요.
── 언어를 모르는 이문화에서 멤버 여러분은 공동 생활을 했습니다. 힘들었던 상황에서 어떻게 익숙해지셨나요.
한국 멤버들도 일본 멤버들도 함께 공동 생활을 했습니다만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멤버들은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멤버들은 한국어를 배워서 서로의 언어를 사용하고 제스처도 포함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마음이 서로 통했어요. '아, 지금 나 혼자 이해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을 때 정말 감동했고 한국어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환경이 바뀌어서 불안한 점도 있었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갔을 때의 경험도 있고 덕분에 한국에 갔을 때도 바로 모두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경험이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언어 장벽 이외에 힘든 점은 있었나요?
숙소 생활이라서 정말 혼자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혼자가 될 수 있는 건 목욕하는 시간만. 그래서 정말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는 샤워 소리에 숨어서 울었습니다. 숙소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목욕하는 시간만이 혼자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주변과 비교해서 두드러졌던 콤플렉스. 팬들과 멤버들의 말로 장점으로 바뀌었다
── 아이돌은 경쟁이 치열한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룹이 바뀌면 팬들에게 요구되는 표현도 달라지겠죠. 다양한 재능이 모인 새로운 그룹 안에서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게 된 적은 있었나요?
키가 작아서 고민했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중에는 키가 작은 분들이 별로 없고 아이즈원 안에서도 가장 키가 큰 아이와 20cm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춤출 때 모두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 조금 자신감을 잃을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 그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솔직히 계속 '어떡하지' 고민했는데 한국 멤버들이 '춤출 때는 키 잘 몰랐어', '숨 쉬는 것만으로도 귀여워', '있는 것만으로 고마운 존재' 라고 말해준 적이 있어서, 그 일은 잊을 수가 없네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마음에 남아 있는 팬들의 말이 있나요?
가장 기뻤던 건 한국 팬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요정' 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것입니다. 공연 등으로 일본이나 한국 이외의 나라에도 많이 갈 수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도 저의 팬분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일본이나 한국 이외에도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구나' 라고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조개가 있는데 멋있다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어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콤플렉스였습니다. 멋있는 곡을 부를 때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 멋있는 곡의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제 파트도 멋있게 하려고 했더니 '그 부분은 웃어봐' 라고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왜 나만 웃어도 괜찮은 걸까' 라고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음악 방송에서 했을 때 팬분들에게 '다른 파트는 멋있는 표정인데 나코 파트에서는 웃는 얼굴이 되는 게 또 굉장히 멋있어' 라고 말해주셔서 '웃는 얼굴로도 멋있게 보일 수 있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가혹한 말을 들은 적도 있지만 스스로 알아채지 못했던 저의 매력을 배울 수 있는 경험도 많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들은 말을 믿으면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중요
──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금 야부키 씨는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지금도 사진같은 걸 보면서 '나는 키도 작고 스타일도 나쁘구나' 라고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전부 해소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팬 여러분은 그런 저를 귀엽다고 말해주세요. 그 말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SNS 등에서의 분별없는 말들에 상처를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럴 때도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들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말을 몇 번이고 되돌아보면서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야부키 씨가 생각하는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방법' 을 알려주세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누군가가 볼 때는 부럽다고 생각하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분명히 자신만의 장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저 선배에게' 본인의 좋은 점을 항목별로 써본다' 라는 걸 배워서 실천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계속 하고 있는 동안에 조금씩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야부키 씨는 자신의 어떤 좋은 점을 쓰고 있나요?
이걸 알려드리는 건 부끄럽네요(웃음). 자신의 좋은 점을 누군가에게 말해버리면 너무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마음이 넓다' 와 같이 진짜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웃음). 조금씩 쓰다 보면 자기 자신을 조금씩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c8382675f0ee54ea9154a68ec4e5ec325522e6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