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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즈원으로서 해외에서의 활동을 거치면서 가장 성장하고 느끼는 부분은?
히토미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 당시에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 아직 아이라는 것도 있어서 집에서는 주변 일을 부모님에게 의지하기만 했어요. 한국에 와서 멤버들과 공동 생활을 한 영향으로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야" 라는 의식이 생겨서 내 일은 스스로 하게 되었어요.
나코 저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해외니까 외출하기에도 모르는 땅이라서 불안했고 언어 장벽에 위축되어 있기도 했지만, 한국어를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혼자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기도 하고 활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 서로 성장했구나, 달라졌구나 생각한 부분은 있나요?히토미 나코짱은 매운 걸 먹을 수 있게 됐어!
나코 그건 진짜 성장했어(웃음)! 히짱 덕분이야. 매운 걸 잘 먹는 히짱을 보고 나도 같은 단계까지 해보고 싶아!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히토미 매콤한 정도의 맛도 먹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매운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
나코 히짱은 발놀림이 가벼워졌어. 처음에는 나가자고 해도 "오늘은 밖에 안 나가려고 정했으니까…" 라고 완고해서.
히토미 맞아 맞아(웃음). 사전에 계획을 하고 싶어하는 타입이라서 갑자기 나가자고 하면 어려웠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은 나코짱이랑 같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에 돌아가면 따로 활동하게 돼. 모두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둘이서 갔던 추억의 장소는?
히토미 슈퍼는 엄청 갔지.
나코 갔어! 보통, 친구랑 슈퍼에 갈 일은 많이 없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좋은 추억.
히토미 항상 저는 정말 좋아하는 치즈랑 계란을 한가득 샀습니다♪ 나코짱은 연두부.
나코 두부랑, 그리고 유산균 음료도 자주 샀습니다.
히토미 아- 그랬다!!
나코 정말 좋아해서, 몇 개가 1팩으로 되어 있는 걸 사서 왔는데 다들 먹으니까 바로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매번 더 샀습니다.
── 한국어로 일상 회화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나요?
나코 데뷔하고 나서 1년 정도일까요. 처음에는 한국 버라이어티에 나가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히토미 통역해주시는 분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출연자 수가 많아서 큰일이었다고 해서.
나코 갑자기 화제가 바뀌면 "에! 무슨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매번.
히토미 그래서, 나코짱이랑 사쿠짱(미야와키 사쿠라) 셋이서 눈을 마주치는… 것처럼 되어서(웃음).
나코 위기일 때는 일본어를 잘하는 멤버 이채연짱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 한국어에 자신이 생긴 건 어느 타이밍에서?
히토미 저는 택시 운전사분에게 목적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을 때일까요.
나코 한국 팬분들에게 "발음이 좋아졌네!" 라고 들었을 때는 굉장히 기뻤어요. 한국어 공부법은 사람마다 잘 맞는 게 다르겠지만 저는 들으면서 외우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봤어요. 하지만 드라마라던가는 미묘하게 뜻이 다르기도 하니까 일상 회화를 배운다면 버라이어티 방송을 추천합니다!
히토미 저는 쓰고 외우는 파였습니다. 한국어 자막을 달고 방송을 보고 모르는 말이 나오면 일시정지를 하고 찾아보고 쓰는 거예요. 아마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꾸준히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 아이돌 문화에서 차이를 느낀 적은 있나요?
히토미 일본은 아이돌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가는 경우가 많고 한국은 완성된 것을 보여준다는 이미지. 그리고 컴백(신곡 발표에 동반한 프로모션 활동) 기간에 많은 음악 방송이나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한다거나 사인회가 있다거나, 단기간에 집중해서 활동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음악 방송에 나가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지 않고 정기적인 온라인 이야기회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이를 느꼈습니다.
나코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의 차이가 있었지.
히토미 그리고 한국에서는 1곡에 대한 연습에 장시간을 썼습니다.
나코 곡에 따라 다르겠지만, 1곡의 안무에 대개 2, 3일, 거기에서 거듭 1개월 정도 다 같이 안무를 맞추고….
히토미 많이 연습한 만큼 보다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만큼 프로모션 활동과 레슨의 동시 진행으로 바빠지지만요….
나코 한국이랑 일본, 양쪽의 좋은 점을 느꼈지. AKB48 그룹은 선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방심할 수 없다" 라는 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신곡을 낼 때 멤버가 교체되는 건 그다지 없으니까 멤버들의 좋은 동기 부여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의 아이돌이라고 하면, 무대에서의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도 특징이죠.
히토미 활동 중에는 다양한 헤어 컬러를 했습니다만, 색이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 찬물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나코 메이크업 기술로 충격을 받은 건 인조 속눈썹.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하나씩 잘라낸 갈 속눈썹 틈 사이에 붙이는 거예요.
히토미 마치 모내기를 하는 것처럼(웃음). 그렇게 하는 게 마무리가 자연스럽고 붙인 느낌도 안 들어!
나코 그리고 메이크업 선생님이 마지막에 파운데이션을 볼 위랑 코랑 턱에 발라주시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무대에서 조명을 받았을 때 피부가 예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직접 메이크업 할 때 따라하고 있어요.
── 해외에서의 경험을 거치고 AKB48·HKT48 활동에서 살려나가고 싶은 부분은?
나코 아이즈원으로 활동할 때는 나이랑 상관없이 "여기 춤 안 맞으니까 맞추자" 라고, 서로에게 지적하면서 좋은 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HKT에서도 선배나 후배 상관없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성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히토미 얼마 전 발매한 AKB48 「근거 없는 Rumor」는 난이도가 높은 댄스 넘버라서 한국에서의 연습법을 따라 약 1개월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서 연습했습니다. 영상을 찍어서 서로 어드바이스 하기도 하고 멤버들이 "이 방법 좋네" 라고 해서 기뻤습니다.
── 마지막으로 두 분이 지향하는 아이돌 상을 알려주세요.
히토미 퍼포먼스를 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아이돌일까. 저를 보고 "나도 힘내자" 라고 생각해주신다면 기쁘고 그로 인해서 다시 저도 힘내자고 생각하게 돼요.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서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나코 저는 키가 작은 것이 굉장히 콤플렉스였는데 많은 해외의 팬분들이 "나코짱처럼 되고 싶어" 라던가 "나코는 키가 작지만 요정 중에서는 키가 가장 크네"라고 말해주셔서.
히토미 멋있는 말….
나코 그 말에 힘입어서 점차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뭔가 콤플렉스가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